매일신문

'미래의 나'와 닮은 인물 살펴보고 꿈 키웠어요

동대구 초교 졸업생들, '꿈 담은 책' 발간 나눠 가져

11일 열린 대구동대구초등학교(교장 권태문) 41회 졸업식에서는 졸업생들(전체 103명)이 장래 꿈을 담은 책 '내 꿈을 싹틔운 사람들-아주 특별한 만남'을 한 권씩 나누어 가졌다. 졸업생들은 6학년이던 지난해 한 해 동안 자신의 역할 모델을 선정해, 그 인물의 삶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그 인물처럼 되기 위한 각자의 결심을 담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동대구초교는 졸업생들이 자신의 꿈을 담은 글쓰기를 통해 막연하게 생각하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결심을 다지게 하기 위해 졸업 기념 책을 만들었다. 전교생 모두가 책을 한 권씩 가짐으로써 초등학생 시절의 소중한 추억도 간직할 수 있게 됐다.

20, 30년 전 옛날 초등학생들은 흔히 자신의 꿈으로 '대장, 장군, 대통령, 영부인' 등을 내세우곤 했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면이 강했다. 장래 희망이 캐릭터 디자이너라고 밝힌 유경아양은 '태양의 화가 반 고흐'를 자신의 롤 모델로 선정하고 그의 삶과 자신의 각오를 보여주었다. 또 생물학자가 되고 싶다는 윤혜림양은 평생 노력한 다윈의 고뇌와 갈등을 살폈다. 이외에도 화가, 음악가, 프로듀서, 요리사 등 아이들의 꿈은 다양했다. 신사임당처럼 현모양처가 돼 자식들을 반듯하게 키워 밝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권태문 교장은 "초등학교 6학년이면 자신의 진로를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시기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번에 꿈에 관한 책을 만든 게 아니라 진짜 꿈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꿈이 있는 학생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권 교장은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꿈을 향한 인물 비평책'을 계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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