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빛을 훔쳐 온 까마귀

이수영 글/김무연 그림/디딤돌/128쪽/9천원

우리가 흔히 '에스키모' 라 부르는 그들은 '사람'이란 뜻의 '이뉴잇'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그린란드,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시베리아 등에 흩어져 사는 약 5만명 정도의 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기록할 문자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옛이야기를 입에서 입으로만 전한다. 책은 이뉴잇 사람들의 다섯 편의 옛이야기인 달과 결혼한 소녀, 까마귀 손자와 할머니, 빛을 훔쳐 온 까마귀, 자기만 아는 아내, 까마귀 손자와 할머니 등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한다.

이뉴잇은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자연을 섬긴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이 다른 동물보다 잘났다는 우월감이 없다. 까마귀를 조상으로 믿으며 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 준 고마운 존재로 존경하고, 밤하늘의 달을 의인화하여 한 쌍의 부부로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와 뿌리가 같을지도 모르지만 소수 민족이라는 이유로, 비주류 민족이라는 이유로, 경제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아직도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이뉴잇의 옛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알게 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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