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통신판매업 원조, 몽고메리 워드

우편으로 카탈로그를 보내 물건을 파는 통신판매업(mail-order business). 이젠 온라인으로 대체돼 흘러간 기법이 됐지만, 140년 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됐을 때 혁명적인 유통기법으로 통했다.

통신판매를 창안한 아론 몽고메리 워드(1844~1913)는 배우지는 못했지만 신념과 야망으로 넘쳐나는 인물이었다. 1844년 오늘, 뉴저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14세 때부터 직공, 가게 점원을 전전했다. 농촌을 순회하는 외판원으로 일하다 가난한 농민들이 중간상인들의 매점매석에 분개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때 중간 상인을 배제하고 우편으로 주문받고 싼값으로 파는 통신판매를 고안, 1872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미친 짓거리'로 여겨져 투자자조차 없었다. 혼자 카탈로그를 만들었는데 단 1장에 163개 품목을 소개한 '전단지' 수준이었다. 서서히 농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10년 뒤에는 240페이지에 1만개의 물품을 팔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몽고메리 워드'는 한때 미국 최고의 유통회사였지만 대형 마트의 등장과 온라인 판매 등으로 부진하다 2001년 파산했다. 원조라고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다간 언제든 망할 수 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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