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저마다 오지 체험을 위해 떠난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3월 남극행을 발표했다.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이승기 등의 멤버들이 남극의 대한민국 과학기지인 세종기지를 찾는다는 계획으로, 5월 방송 예정이다.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국내 TV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응수하듯 인기 버라이어티 MBC '무한도전'도 알래스카로 떠난다고 발표했다. 3월 9일부터 22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진행되는 남극여행에서 '순수의 땅' 남극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진정한 야생 체험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
비밀리에 준비돼 온 이번 알래스카 특집은 '식객' 프로젝트 편에서 '알래스카 김상덕씨'를 소개한 유재석의 말에서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무한도전 팀은 알래스카 현지 주민 및 재미교포들을 만나며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무한도전'의 해외 촬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번 '식객' 편에서 미국 뉴욕을 다녀왔고 인도와 중국 등지도 다녀왔다. 하지만 이번 알래스카행은 사뭇 이색적이다. '지구상 최후의 여행지'로 손꼽힐 만큼 아직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박2일'의 남극행 발표 이후에 '무한도전'이 알래스카행 계획을 밝혀 두 프로그램이 서로 비교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단비'도 아프리카,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그들에게 우물을 파주는 감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감동을 웃음과 적절히 버무리는 데에 탁월한 솜씨를 지닌 김영희 PD답게 감동과 웃음을 함께 전달해주고 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의 해외 촬영이 잦아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저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드는 것이 한 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목할 만한 현상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오지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이미 유명 관광지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한 소재 이상의 그 무엇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 여행을 통해 웃음의 소재를 발굴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 소재에 머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MBC '일밤-단비'의 경우 현지인의 생활을 비하하는 게스트들의 말들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게스트들은 현지인의 생활을 열악하고 불쌍하게만 표현한 것.
잠비아, 캄보디아 등에서 우물을 파주고 감동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게스트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오지 촬영에서 시혜주의적 입장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동정을 위한 눈물의 소재로만 생각할 경우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지나친 촬영비도 문제다. 과연 예능프로그램 한 편당 수억원을 써가며 촬영할 필요성이 있는지 제작진의 진지한 검토는 필수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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