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형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2004년 국내 355명에 불과했던 A형간염 환자는 2006년부터 급증세를 보이며 2008년 7천895명, 지난해에는 1만4천900여명이 발생했다. 올 한 해에만 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형간염은 수인성 전염병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한 형태이다.
최근에는 겨울에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겨울에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A형간염 환자가 그만큼 많아 계절 특성상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자연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통 3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여름까지 유행한다.
A형간염은 식중독이나 장염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 발열'오한'근육통과 같은 감기몸살 증상부터 시작해 구토'설사'복통과 같은 소화기증상을 동반한다. 이후 몸살과 소화기증상이 없어지면서 황달과 함께 심한 피로감, 메스꺼움을 일으킨다.
증상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간 기능 이상이 발견돼 A형간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A형간염 고위험군은 10~30세 연령층이다. 10~20세는 항체보유가 전무하다. 20~30세는 일부 항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보유율이 20%대로 매우 낮아 감염위험이 높다.
대유행을 막고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백신접종을 통해 항체를 보유하는 것이다. 일단 걸리면 치료에 한달가량 소요되는 심각한 질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세 미만 가운데 과거 A형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항체를 확인할 필요없이 받는 게 좋다. 20~30세는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
보통 봄부터 환자가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서둘러 백신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예방접종은 6~12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맞아야 한다. 항체 생성률은 100%이기 때문에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 한번 항체가 생기거나 A형간염에 걸렸던 적이 있는 사람은 다시 걸리는 일은 없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은종렬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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