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능 재간둥이 자녀 키워보니…

컴퓨터 TV등에 중독 우려…친구관계 사회성 세심히 살펴

만능 어린이들은 과연 좋은 점만 갖고 있을까. 자녀가 다재다능하거나 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다면 부모로서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곳에 너무 치우쳐 사회성이 없어지거나 너무 튀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각별하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수학영재 아들을 두고 있는 이형석·김춘희 부부는 "아들이 수학에 남다른 재능이 있지만 다른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문제가 없는지도 항상 체크한다"고 말했다. 이형석씨는 또 "아들이 학습능력은 뛰어나지만 게임 등에 빠져드는 경향도 강해 장시간 컴퓨터를 하거나 TV 앞에 앉아 있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어학둥이 은성준군의 어머니 엄태진씨도 "아들이 너무 어른스럽게 말하고 또래들보다 영어학습 능력이 뛰어나 주변의 너무 큰 관심을 받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건강하고 밝게 친구들과 잘 지내는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민지양을 가르치고 있는 한국방송연극영화예술원 대구지원 김해성 교육부장은 "누구나 기복이 있겠지만 민지는 일찍부터 연기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요즘은 감정 연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사춘기인 요즘은 또래 아이들보다 어려움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스스로 잘 극복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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