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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유모아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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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 지음/서커스 펴냄

마이크로 감마광선의 발견으로 축소된 의사들이 환자의 체내에 직접 들어가 수술을 하는 시대. 젊은 외과의 본타로는 친구 여동생 사유리의 암 수술에 참가하게 된다. 호기심과 사모의 감정으로 들어간 사유리의 몸 속.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동료의 실수로 체내에서 미아가 돼버린다. 결국 사유리의 대장을 탈출로로 확보한 본타로는 꽉 찬 똥을 긁어내고, 강제로 방귀를 뿜게 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1923년 도쿄 출생인 엔도 슈사쿠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종교 문학가. 대표작인 '침묵'을 비롯해 삶과 신앙에 대한 진지한 저작을 발표한 20세기 일본 대표 작가다.

'유모아 극장'은 이런 엔도 슈사쿠가 '사실 나는 무겁고 진지한 사람이 아니다'며 고백하듯 쓴 소설집이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내가 항상 세상과 인생의 문제로 고뇌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게 아닌가, 참을 수 없이 싫은 생각이 든다'며 장난기 가득한 단편들을 선보인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한심한 발명품에 매달리는 3류 발명가, 집의 담벼락에 모여드는 노상 방뇨자들을 퇴치하기 위해 문화인류학에 심취하게 되는 남성,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사장님을 통해 뒷문으로 취업하려다가 본전도 못 건지는 주인공 등 12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268쪽, 9천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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