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년 전 중앙아시아를 호령하고 실크로드를 장악한 고구려인이 있었다. 우리 역사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국에서는'서역 수호신'으로, 아랍 사료에서는 '중국 산맥의 왕'으로 묘사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고선지다. 멸망한 고구려 유민으로 태어난 그는 어떻게 당시 세계 최강 당나라 군대를 이끄는 총사령관이 됐고, 실크로드를 호령하는 지배자가 된 것일까?
KBS 공사 창립 특집 다큐 3부작 '고선지 루트'(연출 장영주 촬영 김승환)는 3~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고선지 루트'는 '차마고도'와 '누들로드' 뒤를 이은 명품 다큐멘터리로 선보인다.
제작진은 8세기 중엽 중앙아시아 패권을 놓고 출정한 고선지의 원정 루트 1만km를 따라 중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이집트, 요르단 등 10개국에서 5개월간 촬영했다. 4개월 넘게 촬영 허가를 기다려 죽음의 계곡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의 와칸 계곡 촬영에 성공한다. 방송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와칸 계곡을 최초 공개하고, 해발 4,594m에 이르는 다르코트 고개의 원정로까지 직접 찾아 고선지의 위대한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물게 당나라와 아랍의 대규모 전투신을 중국 현지에서 재현하는 등 화려한 볼거리도 눈길을 끈다. 광대한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고,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을 넘고, 대설산을 넘어 인더스강으로 진출하는 고구려인 고선지의 장대한 여정을 펼쳐보일 것이다. 내레이션은 고선지 장군의 이미지와 맞는 탤런트 전광렬이 맡았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