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한때 국회 주변에서는 김재원 전 의원(17대 국회, 경북 군위·의성·청송)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친박계인 김 전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은 대구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을 경악하게 했다. 지역 의원들과의 사전 교감이나 상의 없이 대구시장에 출마한다고 하자 의원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루가 지난 17일, 김 전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대구에서 친박계가 후보도 못 내는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다"면서도 "제가 뛰어들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그는 "가능하지도 않고 (그럴)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출마하지 않고 방송 활동을 하면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측으로부터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초청받아 상하이로 출국했다가 서상기 의원(북을)의 불출마 선언 직후 귀국했다.
대구시장 출마설이 19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정치권의 일부 관측에 대해서도 그는 "터무니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동을)은 "대구 지역 의원들과 전혀 상의 없이 출마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절차 문제를 제기한 뒤 "김범일 대구시장을 교체하겠다는 이유로 아무라도 내놓으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서의 자질을 갖춘 적합한 후보냐는 점에 대해서도 (지역 의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의 다른 한 의원도 "누구라도 대구 시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도전할 수는 있다"면서도 "친이 대 친박 대결 구도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김 전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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