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때가 바로 죽을 때지."
'시참'(詩讖)이란 게 있다. 우연히 지은 시가 뒷일과 꼭 맞아떨어지는 일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평범하지 않는 배우의 삶에서 영화대사 또한 후일을 결정짓는 감춰진 비운이 있는 걸까? 영화 '아비정전'에서 속옷 바람으로 음악에 맞춰 '발 없는 새'인 양 맘보춤을 추던 배우 장궈룽(張國榮'1956~2003). 7년 전 만우절인 오늘 46세의 나이로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영화 속 대사(臺詞)처럼 땅에 내려앉아(투신자살) 우리 곁을 떠났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패왕별희' '이도공간' 등 평생 40여편의 영화에 출연,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춘 배우로 평가받았으며 아시아를 넘어 국제적 명성을 떨쳤다. 이 때문에 그의 투신은 수건의 모방 투신자살을 불러올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런 투신 자살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의혹을 품고 있다. 당시 상식에 어긋난 사건 정황과 홍콩 경찰의 미온적 수사태도, 460억원대의 유산을 둘러싸고 오랜 동성연인관계였던 당학덕과의 관계 등등. 그의 자살은 여전히 미스터리투성이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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