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왕' 헨리 루스(1898~1967)의 출발은 소박했다. 예일대학 졸업 후 친구 브리튼 해든과 함께 1923년 3월 세계 뉴스를 심층 해설하는 주간지 '타임'(Time)을 창간했다. 해외 뉴스를 외면하는 미국 언론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자본금도 없고 유력 인사들은 '창간호를 끝으로 그만두라'고 조롱했다.
좌절하지 않고 '인간의 삶은 복잡하지만 이것을 이야기하는 사업은 단순하다'는 신념으로 '흥미'와 '사실성'을 추구하는 편집 방침을 고수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 해든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30년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 '포천'(Fortune), 6년 뒤에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진 잡지 '라이프'(Life)를 간행했고, 1954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냈다.
그는 언론 사업을 선교의 일환으로 생각했다. 1898년 오늘, 중국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에서도 선교를 했던 가정환경 때문이다. 보수적인 공화당원이었기에 편집진들과 자주 부딪혔다. TV와 인터넷 영향으로 라이프 폐간(1972년), 구독층 감소 등을 겪었지만 그의 사후에도 잡지 왕국은 건재하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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