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 해전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러시아 발틱함대는 일본 도고 제독의 T자 전법(일명 丁자 전법)에 걸려들어 궤멸됐다. 이 전법은 종대로 진행하는 적 함대 앞을 아군이 횡대로 가로막아 선두에 있는 적함에게 일제 사격하는 전법이다. 이렇게 되면 적함은 선두부터 차례로 피격당할 수밖에 없다. 종대로 늘어서서 마주보며 포격전을 벌이는 종전의 전술은 폐기시킨 혁명적 전술이다.
서양에는'도고 턴(TURN)'으로 알려진 이 전법은 도고제독의 참모였던 아키야마 사네유키(秋山眞之)가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鶴翼陣)을 연구해 창안한 것이다. 우리 민족을 살렸던 학익진이 300년뒤 우리 민족을 일본 제국주의에 결정적 승리를 안겨주었다니 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다. 1868년 오늘 가난한 사무라이의 아들로 태어난 아키야마는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입학을 꿈꾼 시인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가난 때문에 꿈을 접고 군인의 길로 들어섰다. 해군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34세에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될 만큼 머리가 비상했다. 구 일본 해군 사상 가장 뛰어난 작전가로 꼽히며 49세에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NHK에서 방영됐던 시바 료타료 원작 '언덕위의 구름'은 그를 소재로 한 것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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