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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안지랑 곱창골목 명소비결은 '소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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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m 골목 21곳 가게 저마다 고유한 맛 자랑 '북적북적'

안지랑 곱창골목을 찾은 젊은이들이 곱창과 술을 매개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안지랑 곱창골목을 찾은 젊은이들이 곱창과 술을 매개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봄을 맞은 안지랑 시장(대구 남구 대명동) 내 안지랑 곱창골목은 요즘 오후 8시 정도만 돼도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왜 이렇게 안지랑 곱창골목에는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손님들로 붐비는 걸까.

약 130m의 시장골목에 들어선 곱창전문점들은 모두 21곳. 저녁시간이 되면 가게마다 20, 30대 젊은층들로 꽉 들어차 있다. 이곳이 이렇듯 손님이 붐비는 이유 중 하나는 곱창 1인분 500g 기준 7천원 정도면 술을 곁들여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기 때문.

이곳의 주된 먹을거리는 곱창이지만 이외에도 막창과 삼겹살, 염통꼬치구이 등 젊은이 취향에 맞춘 각종 안주류가 구비돼 있다.

안지랑 시장 곱창상인회장 우만환씨는 "동의보감에 따르면 곱창은 어지럼증과 피부미용, 피로회복, 양기보양에 좋고 골다공증 등에도 효험이 있어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소비되는 곱창량만 해도 약 7t(1만4천인분) 내외나 된다. 이 골목 곱창의 유명세는 비단 대구지역뿐 아니라 멀리 부산과 창원, 마산 등지에서도 주말을 이용,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있을 지경이다.

예용수(24·대명2동)씨는 "이곳에 오면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왠지 자유로운 해방구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이국적인 기분과 함께 친구 서너명이 부담없이 술과 곱창을 즐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렇게 되기까지 곱창전문점들의 맛에 대한 노력도 많았다. 가게마다 저마다 고유한 소스가 있어 젊은 층, 특히 여성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고추장, 마늘, 파, 양파, 생강 등 기본양념에 과일 등 기본재료 15~20 가지를 섞어 서로 고유한 맛이나 감칠맛을 내는 데 힘썼기 때문이다.

'안지막창'의 임채일 주인은 "지금도 소스개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조 격인 '충북식당' 김순옥(72·여)씨는 "이곳에서 곱창가게를 한 지 31년째인데 처음에 우리집뿐이었다가 점차 하나둘씩 가게가 늘어 오늘에 이르렀다"며 "처음 20대였던 단골이 이제는 50대가 되었어도 계속 찾는다"고 말했다.

곱창골목이 처음부터 이처럼 번창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곱창을 삶고 굽는 과정에서 냄새와 연기가 나면서 민원이 발생하는 등 시련이 있었지만 그 점이 외려 상인회를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고 이제는 위생적으로 1차 가공처리된 곱창을 일괄구입해서 쓰며 오직 가게마다의 소스개발로만 경쟁을 함으로써 인근 주민들의 피해도 최소화하게 됐다는 것.

또 자체적으로 무질서했던 간판도 정비했고 1년에 두 번 동네주민들과 공존을 위해 동네 환경청소는 물론 한 달에 3회 가게 인근을 물청소하며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밖에 각종 채소와 부식물은 전통시장에서 공동구매하고 부재료 값이 올라도 양을 줄이지 않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최근 단골손님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것이다.

상인회장 우만환씨는 "그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항상 손님입장에서 보다 청결하고 친절하게 정성을 다한 것이 지금에 이른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에 대해 남구청 위생과 문병규 담당도 "안지랑 곱창골목을 남녀노소가 어울리는 대구의 대표적 먹을거리 명소로 만들기 위해 주방종사자의 위생복 상설화 및 원산지 표지 엄수, 반찬 재사용 금지 등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보근 시민기자 gyokf@hanmail.net

도움: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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