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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단상] 자식 뒤치다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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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이 나에게 베푼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좋지 못한 버릇이 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남의 베풂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유혹이다. 행복해지려면 이 유혹을 넘어서야 한다. 주어진 모든 것을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5월이다. 5월은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성년의 날(17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있는 가정의 달, 사랑의 달이기도 하다.

사랑은 주는 행위이다. 애정을 주고, 기쁨을 주고, 삶의 에너지를 주고 싶어하는 생명력을 가진 행위이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대의 힘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돌아봐야 한다. 언제라도 사랑의 척도는 인내와 용서다.

'부모는 자식의 뒤치다꺼리에 늙지만' 어떠한 보상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으로 그들을 보살필 뿐이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자식들에게 알아 달라고, 보상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인 것이다.

"방과 후에 그는 교실에 있는 쓰레기를 뒤치다꺼리하느라고 오후 늦게야 집으로 돌아갔다." "반나절 거리도 안 되는 일을 종일 하고 있구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역 건축사사무소들이 일거리가 없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앞의 예문에 나오는 '뒤치다꺼리' '반나절 거리' '일거리'에서 '꺼리'와 '거리'에 대해 알아보자.

'거리'는 어미 '을' 뒤에 쓰이어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나타낼 때('반찬을 만들 거리'), 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어 제시한 수가 처리할 만한 것('한 입 거리밖에 안 되는 과일'), 시간의 길이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이어 제시한 시간 동안 해낼 만한 일('한 시간 거리도 안 되는 일')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단 '간식거리' '일거리' '볼거리' '읽을거리' '눈요깃거리' '이야깃거리' '화젯거리' 등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것은 붙여서 쓴다.

'꺼리'는 '거리'의 잘못된 표기이지만 '뒤치다꺼리'는 표준어다. 일이 끝난 뒤에 그 뒤끝을 말끔하게 수습하는 일이나 뒤에서 일을 보살펴 주는 것을 뜻하는 '뒤치다꺼리'를 '뒤치다거리' '뒤치닷거리' '뒤치닥거리'로 표기하면 잘못이다.

배신은 믿음과 의리를 저버리는 일이다. 평생 후회할 일인데 일부러 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조금씩은 배신한다. 은혜를 잊고, 도와준 것을 망각하기도 하고, 조금 섭섭하다고 해서 예전의 좋았던 관계마저 의심하여 푸념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신(神)이 아닌 인간이기에 늘 부족할 뿐이다. 감사하고 겸손할 줄 알아야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5월, 우리 모두 감사하는 달(月)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성병휘<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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