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어머니날' 만든 애너 자르비스

어머니만큼 특별한 존재가 어디 있을까. 교사 출신의 애너 자르비스(1864~1948)는 자신의 어머니를 가장 존경했다. 실제 그녀의 어머니 앤 마리아 리브스는 걸출한 미국 여성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남북전쟁 당시 간호사들을 양성, 군인 수천 명을 구했다. 전쟁 후에는 평화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군인 어머니 모임'을 조직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죽은 지 2년 후인 1907년, 고향인 웨스트 버지니아주 그라프톤에서 가족 모임을 갖고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는 의미로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한 '어머니날' 제정을 교회에 건의했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흰색 카네이션을 어머니들에게 바치자는 말도 덧붙였다. 카네이션의 유래가 됐다. 그 얘기가 널리 퍼져 나가면서 1914년 미국 의회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다.

그녀는 독신으로 살면서 어머니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과 싸웠다. "어머니날에 인쇄된 카드를 보내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여성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어버이날을 맞은 오늘, 우리는 부모들에게 '마음'을 선물하고 있을까.

박병선 사회1부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