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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박근혜 비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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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자리서 "잘못된 약속까지 지키려 하는 여자가 있는데…"

정운찬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폄하성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총리는 13일 오후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을 방문한 자리에서 "온 국민이 한 준위를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모님과 가족, 친지들이 전 과정에서 보여주신 의연함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정말 오실 줄 몰랐다"며 유족이 사의를 표시하자 "잘못된 약속조차도 막 지키려고 하는 여자가 있는데 누군지 아시느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곧바로 "농담이다"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이해하고 있다. 발언 당시 친박계인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이 배석했다.

정 총리는 이달 11일 서강대 특강에서도 "약속이 잘못됐다면 빨리 고치는 것이 현명하다. 박 전 대표가 제 말을 한 번 들어주셨으면 고맙겠다"며 이와 비슷한 어조로 박 전 대표를 언급한 바 있다.

정 총리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총리실 측은 "유가족을 기운내게 하려던 정 총리가 쑥스러운 나머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한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친박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묵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14일 "만인지상이라는 총리가 마음 아파하는 순국장병 유족을 찾아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자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밝힌 '책임'은 총리직 사퇴로 해석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월 작고한 이용삼 전 의원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연이은 실언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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