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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단체장들, 후임자 선거 개입 영향력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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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모습 추하다

후진에게 길을 터 주고 어른으로 남아 지역 발전을 위해 희생하는 '아름다운 리더'를 대구경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랜 세월 리더로 일하며 쌓은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해주면 경험 부족한 후배가 시행착오를 줄여 결국 지역과 지역민의 이익으로 돌아가게 되나 경험 전수는커녕 지역 반목의 중심에 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선거 때마다 선거법 위반으로 홍역을 치른 경북 A군의 경우 단체장을 지낸 인사가 고소·고발전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군은 여러차례 단체장이 낙마해 재보궐선거를 치렀고, 이 와중에 지역은 여러 세력으로 분열돼 반목하고 있다. 경북 B시의 경우 전직 단체장이 국회의원의 반대 세력으로 대립각을 형성하는 바람에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C구도 사정은 비슷해 전직 단체장이 각종 구정에 개입하려다 현직 단체장과 불협화음을 냈고, D구도 전직 단체장의 각종 청탁에 현직 단체장이 몸서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단체장의 이러한 행태는 지역의 어른으로 남기보다 선거를 통해 형성한 세력을 이용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않은 김수남 예천군수, 박영언 군위군수, 이태근 고령군수가 각각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갖가지 말을 낳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사이가 나쁜 것은 차치하더라도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으로 일한 단체장이 무소속을 지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김수남 예천군수는 이와 관련, "물 밑이고 물 위고 군수로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할 수 없다"며 소문을 일축한 뒤 "마음 속으로 지원하는 누군가는 있지만 이를 표명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영언 군위군수도 "양측(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 진영에서 흘리는 것으로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한 것은 한나라당 소속 군수로서 당연한 일이었고 소문처럼 정해걸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각을 세운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태근 고령군수는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는 정재수 무소속 후보가 공천받기를 바랐으나 지금은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원설을 부정했다.

고령(高齡)으로 후진에게 길을 터 줄 나이에 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례도 있어 '욕심 아니냐'는 얘기도 대구경북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단체장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지역 한 인사는 "깔끔하게 퇴장하지 못하고 논란의 불쏘시개 역할만 해 안타깝다"며 "대구경북에 지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이 넘치는 날은 언제 올지 궁금하다"며 씁쓸해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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