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든 분양시장 깨우자" 건설사 이색마케팅

고급 외제승용차 사은품, 입주민에 무상의료서비스

건설사들이 잠든 분양시장을 깨우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은품으로 고가의 외제승용차를 내걸고 입주민을 위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가 하면, 가요제까지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분양 전문업체인 ㈜S&J 모기지는 최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월드메르디앙 웨스턴카운티 197㎡형, 165㎡형(공급면적 기준) 미분양분 계약자에게 BMW7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계약자 형편에 따라 승용차보다 할인을 원할 경우 층별 차등 할인판매를 할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적극적인 광고 판촉을 하지 않았음에도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개발은 고객감사 및 내 집 마련 축제의 하나로 '매천 화성파크드림 한마음 가요제'(22일 예심, 29일 본선)를 모델하우스와 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에서 갖는다. 계약자는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최우수상 100만원을 비롯해 총 500만원을 상금을 내걸었다. 이 업체 도훈찬 대표는 "매천 화성파크드림이 북구 칠곡지역에서 유일하게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지만 지금까지 인근에서 최고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어 계약자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잔여 물량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 1천108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피데스개발은 프로슈머(prosumer·생산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업체는 달성군·달서구에 사는 주부 300명으로 주부자문단을 구성해 주거공간 수요에 대한 설문조사, 간담회 등을 통해 소비자맞춤형 아파트 조성 및 지역 밀착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피데스개발 R&D센터 김희정 소장은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는 지역이나 시대별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대구의 소비자 기호에 맞는 맞춤형 공간 개발을 위해 프로슈머 마케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달서구 본리동에서 'K파크'를 분양 중인 KB부동산신탁과 ㈜HP홀딩스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입주민에게 무상 의료서비스를 실시한다. 지난달 아파트단지 상가에 있는 의료기관을 활용해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피부질환을 1년 동안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는 쿠폰(가구당 1천270만원)을 제공한다는 것. K파크 분양담당 박수현 이사는 "무상 의료쿠폰제는 물론 집들이음식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SD아이프라임 강북'(북구 읍내동)을 분양하고 있는 더리즈는 입시학원과 공동으로 입주부터 5년간 무상 인터넷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셔틀버스를 마련해 입주민의 등하교·출퇴근·장보기 등을 지원키로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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