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후보들 간 비방과 고발이 잇따르는 등 혼탁 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최양식 경주시장 후보 측은 17일 무소속 백상승 경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최 후보에 대해 비방을 했다며 백 후보와 측근 김모씨 등 2명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고발했다. 최 후보 측은 고발장에서 "지난 15일 오후 2시쯤 경주시 성동동에서 열린 백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사회를 맡은 피고발인 김씨가 여론조사 높게 나온 사람 공천 안 주고 낮게 나온 사람 공천 주는 한나라당이 문제라며 최 후보를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노무현 정권 때 행자부에서 차관했다고 폼 잡는 사람, 경주대 총장 재직시 경주대 망하게 한 사람을 시장 시키면 경주가 망한다고 비난했다"고 했다. 최 후보 측은 "고발장 내용은 개소식 참석자들의 증언을 기초로 했으며, 이에 관련자에 대한 조사와 경주시 선관위가 갖고 있는 비디오 녹화 자료분석 등을 통해 확인을 마치고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상승 후보 측은 "선거가 혼탁 과열되고 있다. 최 후보 측에서 정책선거를 한다면서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로 경주시 선관위로부터 엄중 경고조치를 받았다"며 "한마디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주시선관위는 최 후보 측이 선관위 소유 비디오 녹화자료 분석을 통해 확인을 마치고 고발했다는 주장에 대해 최 후보 측에 비디오 녹화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허위보도 자료를 제공한 최 후보 측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울진에서는 군수 후보측 사이에 맞고발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나라당 김용수 울진군수 후보 측은 최근 김 후보를 고발한 무소속 임광원 울진군수 후보와 임원식 울진희망연대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대구지검 영덕지청에 고발했다.
울진희망연대 측은 지난 4일 울진군이 에너지 절전형의 고효율 가로등 교체사업을 하면서 교체비용을 과다하게 책정해 20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의혹이 있다며 김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고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고발내용과 언론사 등에 배포한 내용은 진실에 부합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경북도선관위가 지금까지 불법선거운동으로 적발한 건수는 수사의뢰 8건, 고발 19건, 경고 191건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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