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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우리집 포도농장이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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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팜'을 아시나요

'사이버 팜'인 시골포도 농장원을 운영하는 정창화 대표 부부가 컴퓨터를 통해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 한 철 먹을 포도농장을 마련했어요…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부 A씨(43)는 얼마전 사이버 농장인 인터넷 사이트(www.sigolpodo.com)를 통해 김천시 봉산면 덕천2리에 포도농장을 마련했다. 물론 A씨가 이곳에 토지를 매입한 것은 아니다. 여름 한철 실컷 먹을 수 있는 포도나무 몇 그루를 실제 농장주인이자 '사이버 팜' 운영자인 정창화(65) 대표로부터 임대 분양 받은 것이다. 임대계약이 완료됨과 동시에 인터넷 사이트에 A씨 농장이 올려지고, 포도의 생육과정 등 포도농장에 관한 모든 정보가 동영상과 함께 주기적으로 전달된다.

정 대표의 0.8ha 규모에 달하는 포도농장에는 현재 분양받은 고객들의 이름표가 붙은 포도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처음 사이버 팜을 통해 가격 구조를 현실화하고 중간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안정적으로 소득을 증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게 고객들에게 그대로 먹혀든 것이다.

정 대표의 시골포도원에서는 포도 꽃이 피기도 전인 지난 1월 초순부터 포도나무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섰다. 분양 가격은 거봉, 청포도 8kg 기준 6만원 선으로 포도를 사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요즘에는 7월 초순부터 판매에 나설 소비자 체험상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을 정도다. 정 대표는 올해 자신의 시골포도 농장에서 포도나무를 분양하거나 소비자 체험을 다녀갈 고객을 대충 1천5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전체 포도 생산량의 70~80% 정도를 소진시키게 된다는 것.

이곳 시골포도원의 포도는 국가로부터 친환경인증, 경북우수농산물상표사용지정, 2008년 김천포도 품평회에 장려상 입상, 2010년에는 체신청(우체국)에서 지역특산물로 선정될 정도의 친환경 농산물이다. 시골포도원에서 포도나무를 분양받으면 전반적인 관리를 농장주인 정 대표가 해준다. 고객들은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달려와 포도송이가 익어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고객들은 포도가 익게 되면 필요한 날에 언제든지 수확해 갈 수 있다. 만약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면 주문한 날에 농장주가 수확해 우체국 택배로 안전하게 보내준다.

정 대표는 "농민과 도시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농민들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사이버 팜이 농산물 유통구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판로 확보 차원에서 볼 때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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