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46) 진보신당 대구시장 후보를 만났다. 모든 후보가 꺼리는 빨간색 점퍼를 입은 그는 "빨간색은 액을 물리치고 복을 주는 색깔"이라며 "6월 월드컵 콘셉트에 맞는 붉은 악마의 기운 아니냐"고 했다.
기자는 "왜 나왔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 후보는 "되려고 나왔다. 민주당은 이미 과거 세력으로 낙제점을 받았고 50년간 대구를 장악한 정치 세력도 낙제점이다. 시민이 답답해한다"고 답했다. 정치적 답변 말고 솔직한 답을 원하자 "시민들은 이 쪽도 저 쪽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보신당이 서민, 노동자와 호흡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래의 희망 세력이다. 희망없는 삶은 절망이다"고 고쳐 말했다. 윤덕홍·추미애·유시민 등 인물에 기대지 말고 대구에서'인물을 배양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산 신고액이 6천800여만원선(자가 아파트)에 불과한 조 후보가 12억7천400만원에 이르는 법정선거비용을 도대체 어떻게 충당할까. 그는 "대구에서 당원(1천여명)이 내는 일반·특별당비(최소 10만원), 후원금을 모으고 모자라면 중앙당 차원에서 모든 비용을 균등하게 나눈다"며 "솔직히 5분의 1 정도라도 모을 수 있을까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모자라면 집을 팔아 비용을 대겠느냐고 묻자 "당장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고민 좀 해봐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비용을 모두 보전받는 15% 이상 지지를'최소한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조 후보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그는"강제적 후보 단일화에는 반대"라며 "우리가 만약 사회·민중단체, 민주노총도 함께 여론조사 대상에 넣자고 하면 민주당이 반대했을 것인데 방법도 뜻도 달랐다"고 했다.
진보 진영이 권력화되면서 분열해 불신이 있다고 하자 조 후보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결국 진보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적으로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유권자에게 "1천만원짜리 표를 제대로 행사하라"고 주문한다. 올해 대구 예산 5조2천억원에 4년을 곱하고 유권자 수로 나눈 금액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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