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점점 사라져가는 별미 선지국

파티마병원에 병문안 갔다 오는 길에 신암동 닭똥집 골목인 평화시장에 들렀다. 저녁 찬으로 뭘 해 먹어야 할지 고민 아닌 고민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양동이 반쯤 담겨져 있는, 응고되지 않은 선홍색 선지가 보였다. 한번쯤 해 먹고 싶었던 것이지만 선지를 파는 곳이 잘 없었기에 식당에서 한 그릇 사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는데 망설임 없이 선지를 구입했다. 선지에 넣을 콩나물이랑 단배추, 잡뼈 등등 집에 없는 재료 몇 가지를 추가로 구입해 선지가 상할까봐 얼른 집으로 바로 와 팔을 걷어붙였다.

선지국

재료:선지 3컵 정도, 콩나물 한 봉지, 토란 조금, 무, 청양고추, 마늘, 파, 단배추 한단, 소고기 600g, 잡뼈, 된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간장, 고춧가루 3큰술(4인분 기준일 경우 )

만드는 법

1. 잡뼈를 푹 고아 육수를 미리 준비한다.

2. 선지는 끓는 물에 넣고 응고가 될 정도로 살짝 삶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3. 단배추, 파, 토란도 미리 데쳐 놓는다.

4. 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 간장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소고기와 3의 데쳐놓은 단배추, 파, 토란과 함께 조물조물 주물러서 무친다.

5. 1에서 준비해 둔 잡뼈 육수에 납작하게 썰어 놓은 무를 넣어 끓이다가 무쳐둔 4번과 선지를 넣어 끓이면서 간을 맞춘다.

6. 얼큰한 국물을 원할 경우 청양고추를 다져놓았다가 먹을 때 개별적으로 첨가해 먹으면 된다.

※ 선지는 유통기한이 하루이기 때문에 선지를 구입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끓는 물에 빨리 응고시켜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번거롭다면 선지를 응고시켜 놓은 것을 구입해 얼큰한 선지국을 끓여도 된다.

이은주(대구 북구 복현2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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