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천안함 사태 대응 조치를 논의한다. 클린턴 장관은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뒤 이날 오전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30분가량 예정된 만남에서 24일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천안함 사태 후속 조치를 설명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국제무대 공조 방안 및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청와대 방문에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대북 제재 등 후속 조치를 집중 협의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무력 도발임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국민원로회의에서 "우리 군이 지난 10년 동안 주적(主敵) 개념을 정립하지 못했다"며 "그간 발밑의 위협을 간과하고 한반도 바깥의 잠재적 위협에만 치중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을 주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 등 회의 참석자들도 새로운 안보의식 정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시대에 맞지 않는 무력 도발이 국제사회에서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기 전 러시아와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를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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