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연중심 문화도시 사업의 핵심은 공연문화의 창작과 생산, 유통과 소비를 '원 스톱'으로 실현시킨다는 것이다.
공연 문화가 원 스톱으로 구축되면 공연산업이 발달한 서울과 함께 대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도시로 부상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 공연예술의 '중핵'(中核)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청사진이다.
◆문화산업 전진기지 조성=공연문화의 창작과 생산의 출발은 공연창작파크다. 781억원의 국비를 조달해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부지에 조성한다. 공연창작파크는 공연의 기획과 창작, 제작과 보관 기능을 일괄 지원하는 공연산업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창작파크는 창작과 실험·연습공간인 창작 스튜디오, 제작 기술을 맡는 공연장치제작센터, 공연용품 공동보관센터라는 3박자를 갖춰 대구와 국내외에 공연문화를 공급한다. 공연창작파크를 운영하는 총괄본부는 국립공연문화진흥원이 맡는다. 공연창작파크 관리와 함께 공연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공연문화의 지역 유통과 소비의 중심은 구KT&G 부지에 조성되는 공연문화타운이다. 공연창작파크에서 나온 공연물을 검증·수정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의 상시 공연이 가능한 공연시설이 들어선다. 공연문화 테마몰과 소극장멀티플렉스가 그 기능을 담당하며, 공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민자 방식으로 공연전문대학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타운 내 공연테마관의 경우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연예술 전시공간으로, 문화예술인들의 '명예의 전당' 격이다. 국비로 건립되고, 운영은 민간이 한다.
공연문화 유통·소비 확충 차원에서 뮤지컬 전용극장, 오페라하우스, 대구시민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의 공연특화벨트와 시내 7개 구립문화예술회관 등 공연생활벨트도 구축한다. 이들 벨트는 공연장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한다.
공연문화창조지구도 만들어진다. 동성로 일대의 주차장 등 빈 공간을 공연시설로 활용하는 동성아트리노프로젝트, 대명동 계대네거리에서 삼각로터리까지의 대명공연문화거리, 중앙로를 중심으로 한 문화공간과 시내 일원의 역사문화 자산을 연계하는 중앙컬처밸리 구축이 주 내용이다.
공연문화도시의 국가 사업과 지역 사업에 담을 소프트웨어로 5개 분야, 31개 세부사업도 확정됐다.
기업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공연예술 스타기업과 공연 전문기업을 육성한다. 공연 인력의 질 향상을 위해 공연아카데미를 설립해 국내외 우수인력을 유치하고, 현장 실무형 공연예술 인력과 공연관람 해설사도 양성한다.
공연문화 국제화를 위해선 해외공연 이벤트 참가 지원 및 교류 촉진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공연문화도시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대구 2대 공연축제 특성화, 공연문화도시 상징 캐릭터 개발, 공연문화도시 잡지 발간,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 가입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일정 및 주체는?=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이다. 올해는 대구 문화중심도시 운영위원회와 총괄추진단을 꾸려 대구시 조례로 제정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14년까진 이시아폴리스 부지의 창작·생산 거점과 구KT&G 부지 중심의 유통·소비 거점을 완료한다. 구KT&G 부지의 경우 본관 공장은 리모델링하고, 본관 사무동 철거 부지와 기존 공원 부지에는 민자 또는 제3섹터 방식으로 60층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텔빌딩이 들어서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15년부터 5년간은 운영체계를 갖춘다. 국가 사업인 공연창작파크는 공연문화진흥원이, 지역 사업인 공연문화타운 등은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토록 이원화한다.
◆재원 조달은?=국비 3천301억원, 지방비 1천600억원, 민자 883억원 등 총 5천784원이 투입된다.
문제는 '국비'다. 국비 분담률이 지방비(27.7%)의 배가 넘는 57.1%다. 통상 국비 지원의 경우 지방비와 1대 1이 원칙이다. 1대 1 예산도 정부가 지방의 예산 요청 사업을 100% 인정할 경우에 한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예산배정 원칙을 벗어난 전향적인 사고 전환이 없는 한 국비 확보가 계획대로 되기 어려울 수 있다. 민자의 경우 분담률이 15.2%로 역시 '부담되는 돈'이다. 다만 대부분의 민자 예산이 공연전문대학원 사업과 공연문화테마몰 사업에 몰려 대학과 기업 등을 통한 민자 유지로 사업 예산을 확보할 여지는 어느 정도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문화산업연구팀장은 "대구 공연문화도시 사업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할 사업인 만큼 정부의 정책 배려를 통한 예산 확보가 있어야 하며 지역 차원의 여론 조성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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