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워터게이트 제보자 마트 펠트

1972년 린다 러브베이스가 주연한 합법적 포르노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돼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제목은 '딥 스로트'(Deep Throat). 이 말은 우리에게 영화보다는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사임을 이끈 '워터게이트' 사건의 내부 제보자의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공은 윌리엄 마트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워싱턴포스트 신문의 밥 우드워드 기자에게 워터게이트 사건의 몸통은 닉슨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제보, 대특종을 선사한 그는 2005년 오늘 월간지 '베티니 페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딥 스로트'임을 밝혔다.

그는 사건 초기부터 딥 스로트로 지목돼왔으나 30년간 철저히 부인해왔다. 그dml 내부자 고발은 개인적인 동기도 작용했다는 설이 있다. 1971년 FBI부국장이었던 펠트는 에드거 후버 국장이 사망하자 국장으로 승진을 기대했으나 닉슨 대통령은 자기 사람인 페트릭 그레이 법무부 차관을 발탁했다. 닉슨의 파멸은 펠트와의 이런 악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1913년 아이다호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조지 워싱턴대를 졸업한 뒤 1942년부터 FBI에서 일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허위정보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 12월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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