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은행과 카드사들은 각종 환전 수수료나 금리 우대 혜택을 주거나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벌이는 등 월드컵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금융회사들은 고객 유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고객들은 태극전사를 응원하며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는'윈윈'전략인 셈이다.
◆한국 대표팀 이기면 금리가 덤
한국 대표팀이 승리하면 각종 추가 금리가 쏟아진다. 외환은행은 '2010 FIFA 월드컵 후원기념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금리는 연 3.65% 수준으로 한국 대표팀이 이길 때마다 0.1%포인트씩 최고 0.3%p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외화공동구매 정기예금'도 내놨다. 외화공동구매를 통해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이 상품은 한국 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경우 예금 가입고객 전원에게 0.1~0.2p의 최고우대이율을 적용한다. 또 한국팀이 1승을 올릴 때마다 연 0.1%p, 최대 연 0.3%p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임형 적립식 상품인'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0'을 판매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개막일인 다음달 11일까지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금리를 연 0.2%p 더 받을 수 있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는 한국 선수를 맞히면 추가로 연 0.2%p를 우대해준다. 하나은행의 '오! 필승코리아 지수연동정기예금 2010'은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추가 금리 2.0%p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은 대표팀 최종전 전일까지 거치식 또는 적립식 예금에 가입한 고객 2천10명을 대상으로 한 경기를 이길 때마다 0.1%p씩 최대 0.7%p의 추가금리를 얹어준다. 또 행사기간 채움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 중 대표팀의 총 득점수를 맞춘 고객은 추첨을 통해 제주도올레여행상품권(30만원)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또 7월 말까지 환전고객을 대상으로 환전수수료를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며, 송금수수료도 최대 50%까지 깎아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는 원정응원단을 위한 환율 우대 행사도 있다. 국민은행은 남아공 화폐인 랜드화를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전금액과 관계없이 수수료를 50% 깎아준다. 또 원화 30만원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남아공 여행을 위한 해외여행자보험(최대 1억원 보장)이 무료로 제공된다. 신한은행도 금액에 따라 최고 4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제2금융권도 월드컵 이벤트
KB카드는 한국 대표팀에서 마지막 골을 넣는 선수를 맞히는 고객을 대상으로 2천10만원을 정답자 수에 따라 나눠줄 예정이다. 또 한국팀이 조별예선 3경기에서 기록하는 총득점을 맞힌 정답자에게는 1천600만원을 정답자 수에 따라 지급한다. 또 다음달 30일까지 카드 사용액이 200만원을 넘는 고객 중 16명을 뽑아 현금 160만원을 줄 계획이다.
BC카드는 '비씨 레드도어'가맹점에서 회원들을 초청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레드도어에는 전국 쪼끼쪼끼 체인점과 대구, 서울, 부산 등 전국 주요 5개 도시 300여개의 대형 호프집이 가입돼 있다. 다음달 17일까지 레드도어 가맹점에서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특별 할인혜택이나 응원도구 등 사은품을 준다.
남아공월드컵을 기념하는 한정판 신용카드도 있다. 하나SK카드는 '월드컵 기프트카드'를 올해만 한정 판매한다. 10만원권(레드), 20만원권(블랙) 등 2종류이며 2010년 월드컵 공식 로고가 각인됐다. 하나SK카드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12월 3일까지 홈페이지에 번호를 등록한 고객들 중 10명을 추첨해 4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준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2010 남아공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카드'는 남아공 월드컵 공식 엠블럼으로 디자인됐으며 '하이포인트카드 나노'와'S-More 카드' 두 종류로 발급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우대금리를 지급하는'고! 고! 16강'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16강 진출시 정기적금 고시이율에 0.3%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16강 진출에 실패해도 0.1%p의 우대 금리를 준다.
교보생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마다 전국 고객창구 직원 1천명이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고객을 맞이한다. 또 경기 시간표와 한국이 포함된 B조 전적 분석 등이 담긴 월드컵 가이드를 제공하고 경기가 있는 날 보험상담이나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월드컵 티셔츠와 스포츠 물병 등 선물을 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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