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테마기행-아프리카의 숨겨진 이름, 지부티'편이 31일부터 6월3일까지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우리에게 '지부티'는 낯선 이름이다. 한반도 크기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국토 위에 전사의 후예 아파르족과 아사족 등 다양한 유목민들이 공존하는 땅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아프리카 토착문화 위에 이슬람 문화와 프랑스 문화가 뒤섞인 '문화의 용광로'라 할 수 있다. 현대미술가 윤명진과 함께 지부티로 떠난다.
지부티의 아살 호수는 까만색 용암 지대 위에 새하얀 소금밭이 펼쳐져 광활하고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해수면보다 155미터 아래에 있는 아살 호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며, 동시에 가장 뜨거운 지역이다. 사해의 염도가 33.7%인 것에 비해 이곳의 염분은 34.8%. 수영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몸이 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소금 호수가 마냥 낭만적인 곳만은 아니다. 소금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소금 광산을 깨는 카라반들의 망치 소리는 그들의 땀방울과 노고를 보여준다.
영화 '혹성탈출'의 배경이 지부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락 아베로 가는 길에는 검은 광야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화산 지대 특유의 검은 현무암들이 뾰족한 병풍처럼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지하에서는 뜨거운 온천수가 김을 내며 뿜어져 나온다. 이 독특한 경관 때문에 이곳은 영화 혹성탈출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검은 광야 위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낙타를 몰며 물과 풀을 찾아 유랑하는 삶을 따라 가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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