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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마 투표'… 교육의원 당선자 90% 첫 번째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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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8표'제로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우려됐던 '묻지 마 투표'가 여실히 표출됐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8개 부문에 걸쳐 투표를 하면서 인지도가 낮은 교육의원의 경우 무조건 첫번째 등재후보를 찍었고 기초의원은 같은 한나라당 후보라도 가장 먼저 표기되는 '기호 1-가' 후보를 집중적으로 선택, '기호 1-나, 1-다' 후보가 대거 낙선하는 사태를 빚었다.

대구 교육의원 당선자 5명의 경우 모두 첫번째 등재된 후보였고, 경북 교육의원은 5명의 당선자 가운데 4명이 첫번째 등재를 받은 후보들이었다.

같은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들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3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중구 '가' 선거구는 지역 정서상 한나라당 1-가, 1-나, 1-다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 후보 3명을 포함, 7명이 출마했지만 가장 먼저 등재된 '1-가' 후보는 2위 후보와 두배 가까운 표 차이를 내며 당선된 반면 1-나, 1-다 후보들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중앙선관위 개표 분석 결과 대구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1-가 후보 44명 가운데 동구 후보 1명을 제외한 43명이 전원 당선됐다. 반면 한나라당 1-나 후보 44명 중 25명, 한나라당 1-다 후보 14명 가운데 7명은 낙마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1인 8표제의 복잡한 투표에 질린 유권자들이 후보 난립에 따라 인물 됨됨이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 결국 같은 한나라당이라도 맨 위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초의원 투표에서는 무효표도 속출했다. 대구 남구 가 선거구의 경우 전체 1만4천527표 중 676표(4.6%)가 무효 처리됐고 다 선거구도 1만8천471표 중 759표(4.1%)가 무효 처리되는 등 한 선거구에서 무효 투표율이 3~5%나 됐다. 이는 무효표 비율이 대부분 1~2%대에 머무르는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보다도 두세배가량 높은 수치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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