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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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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여론조사가 도마에 올랐다. 오답을 적어내 낙제점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사 기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의 예측이 또 빗나간 것이다. 역대 선거 중에서도 총선에서 잘못 예측한 경우가 많았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는 민주당 130석 안팎, 한나라당 110석 안팎으로 예상했고, 방송 3사 출구조사도 민주당이 1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한나라당 133석, 민주당 115석이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열린우리당 155~182석, 한나라당 92~115석으로 예상했으나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21석이었다.

이처럼 역대 총선 예측은 물론 선거 당일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조차 당선자를 잘못 발표하는 빈도가 높았다. 우리 여론조사 회사들만 잘못된 예측을 내놓은 게 아니다. 여론조사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도 참담한 실패 사례가 적잖다.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라는 잡지는 193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랜든 후보가 민주당의 루스벨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루스벨트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갤럽은 선거 결과를 정확히 맞히면서 명성을 얻었다. 갤럽 역시 12년 후 대망신을 당한다. 1948년 미국 대선에서 갤럽 등 여러 조사 회사들은 듀이 후보가 트루먼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개표 결과는 정반대였다.

여론조사는 타당성과 신뢰성을 생명으로 한다. 타당성과 신뢰성을 잃으면 그 조사는 무용지물이 된다. 특히 선거 여론조사는 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하면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다. 하지만 잘못된 예측이 반복되는데도 조사 결과를 과신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단정적 보도와 속보 경쟁으로 조사를 과신하게 만든 언론도 반성문을 써야 할 것 같다.

예측 결과가 틀린다고 여론조사가 무용한 것은 아니다. 한계는 있지만 여론조사보다 더 유용한 분석 틀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항상 틀릴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참고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정치권도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난 '숨은 민심'을 읽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민심이 조변석개하는 것임을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했다면 말이다.

조영창 논설위원 cyc5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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