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첨예한 갈등 분위기가 조성돼 선거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문경과 경주에서 예상과 달리 화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갈등과 반목을 청산하고 지역 대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을 받고 있다.
▶문경=신현국 문경시장 당선자는 10일 경쟁후보였던 한나라당 김현호 후보와 고재만 후보를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분열된 지역민심을 수습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사진)
신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끝으로 이 같은 선거후유증은 종식돼야 한다는 게 시민여론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 사람도 "모두가 시민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출마를 했다"며 "신 당선자께서 먼저 손을 내미니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으며 지금 문경은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자리는 신 당선자와 이한성 국회의원, 박인원 전 문경시장 등 갈등의 중심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진 세 사람이 13일 갖기로 한 3자 만찬회동이다. 이 자리는 신 당선자가 이 의원과 박 전 문경시장에게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전체적으로는 환영 분위기지만 회의론도 만만찮은 사실과 관련, "과거 여러 차례의 화합 노력이 흐지부지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 의원이나 신 당선자 두 사람의 진정성이 엿보이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신 당선자는 "경쟁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 전임시장을 조만간 만나 화합하고 뭉치는 데 노력하겠다"며 "지역의 불협화음은 이번 선거로 끝나야 하며 다시는 문경이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희생과 봉사를 다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이 의원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며 "앞으로 신 당선자와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상의를 하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인 화해를 시사하고 있어 박 전 시장도 참석하는 이날 만찬이 과거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13일 이들의 만찬자리가 문경 대화합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백상승 현 시장과 최양식 당선자가 8일 경주시의 첫 공식 행사로 열린 '제3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손을 맞잡는 등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백 시장과 최 당선자는 행사에 앞서 서로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주고 받았으며 백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 자리에는 최양식 당선자가 참석했는데 앞으로 힘을 합해 선진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의 후원을 바란다"며 최 당선자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최 당선자는 별도의 인사를 하지 않았으나 행사가 끝날 때까지 백 시장과 함께 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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