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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그날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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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은 삼성그룹에 '특별한 날'이다. '신경영'의 신호탄이 된 이른바 이건희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1993년 6월 7일. 취임 6년째를 맞은 이건희 회장은 200여 명의 그룹 핵심 경영진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로 모이게 했다. 이 회장은 그룹 경영의 문제점을 신랄히 지적하면서 '나부터의 변화'를 역설했다. 오늘의 삼성이 있게 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삼성은 해마다 이날 사내방송 등을 통해 신경영 의지를 다지고 있다."(하타무라 요타로'요시카와 료죠 공저 '위기의 경영 삼성에서 공부하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의 핵심 내용은 "마누라와 자식을 빼곤 모두 바꿔라. 헌법'법률'도덕을 제외한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바꾸라"고 주문한 것이다. 당시 해외에서 삼성 제품에 대한 불만이 적잖았다. 일본 제품에 비해 뒤지고 있던 상태였다. 경영진들을 상대로 TV에 대해 삼성과 일제(日製)의 표시(로고'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구입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블라인드 테스트)하도록 한 결과 모두 일제를 고를 정도였다. 그러나 이 선언에 따른 신경영의 정착과 의식 개혁 속도는 더뎠다. 1997년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겪으며 '삼성도 망할 수 있구나'라는 위기의식이 들었고 이 회장의 주문은 먹혀들었다. 신경영의 결과, 삼성은 2009년 말 기준으로 TV 등 12개의 세계 1위 기록 품목을 갖게 됐다.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이 회장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했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사원들이 의식 개혁과 변화, 혁신에 나섰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7월 1일부터 4년의 새 임기를 시작한다.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상상도 못한 결과가 속출했다. 경북에서는 특히 국내 최대 공단도시인 구미의 표심에 관심이 쏠렸다. 한나라당 일색이던 구미시의회가 한나라당(10명)과 비한나라당 소속(13명)으로 갈렸다. 토박이보다 오히려 이주자들이 더 많은 구미의 인구 분포처럼 의원 구성(무소속 7'친박연합 4'민주노동당 1'민주당 1명)이 보다 다양해졌다. 보수'진보가 함께하고, 견제와 균형이 어울리고 여론 수렴의 다양화와 서민'근로자들의 이익 대변 등 대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공무원, 당선자 할 것 없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표심(票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인열 중부지역본부장 oxe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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