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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방어 정성룡 '깜짝 스타'…벤치 설움 단숨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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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운재 형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는데, 그 꿈이 실현돼 정말 좋습니다."

12일 그리스전에서 주전으로 나와 백업 설움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골키퍼 정성룡(25·성남)은 "올림픽 출전 경험이 나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운재 형과 영광이 형 대신해 출전한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전날 마지막 공개훈련 때 주전조의 골키퍼 장갑을 껴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통산 네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백전노장 이운재(37·수원)가 굳게 지키던 골문을 이어받은 건 다소 놀라운 일이었다.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정성룡은 키 190㎝로 이운재(182㎝)보다 크고 팔이 길어 '장신군단' 그리스와의 맞대결에서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정성룡은 월드컵 데뷔 무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철벽 방어로 자신을 믿어준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전반 43분에는 상대 최전방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겨냥해 헤딩을 시도하자 한 발짝 먼저 달려나와 안정적인 캐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35분엔 게카스가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왼발 터닝슛을 날리자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려 펀칭해냈다.

2003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성룡은 당시 주전이었던 김병지(40·경남FC)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김병지의 FC서울 이적으로 기회를 얻었다. 그는 2008년 1월 성남 일화로 이적해 주전 수문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그해 1월 30일 칠레와의 평가전 때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아 A매치에 데뷔했다.

정성룡은 이날 선방으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의 2, 3차전 출전도 사실상 예약했다.

정성룡은 "지난 경기는 잊고 아르헨티나를 잘 분석해서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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