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8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26일 오전 3시 30분 열리는 스페인-칠레, 스위스-온두라스의 H조 두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피 말리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2승을 하고도 골 득실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할 팀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H조에서는 칠레가 2승(승점 6)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인 스페인과 스위스는 골득실차로 2, 3위에 올라 있다. 칠레가 스페인에 지고 스위스가 온두라스를 꺾는다면 칠레, 스페인, 스위스가 나란히 2승1패가 돼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스페인-칠레(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
스페인과 칠레는 '창 대 창'의 불꽃 튀는 공격 축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스위스와 1차전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다가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면서 0대1로 패했다가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면서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고무적인 것은 간판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가 두 골을 넣으면서 가라앉았던 골 결정력을 살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16강 티켓을 얻으려면 칠레라는 만만찮은 벽을 넘어야 한다.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칠레는 세계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스위스를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앞서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도 숨 쉴 틈 없이 시종 몰아붙인 끝에 1대0으로 이기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48년 만에 감격스런 승리를 맛봤다. 칠레는 상대 문전을 휘저으며 끊임없이 공격 기회를 만드는 알렉시스 산체스(우디네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스페인은 비야의 최전방 파트너인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오른쪽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칠레도 2차전 도중 교체된 최전방 공격수 움베르토 수아소(레알 사라고사)가 허벅지 부상에 시달린다는 점이 부담이다.
◆스위스-온두라스(블룸폰테인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
스위스는 칠레와 경기에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던 수비 벽이 깨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다가 마크 곤살레스(CSK 모스크바)의 골을 막지 못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스위스는 온두라스와 경기에서는 숨겼던 창을 꺼내야 할 상황이다. 스페인이 칠레를 이긴다면 스위스도 온두라스를 큰 점수 차로 이겨야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전방 공격수인 블레즈 은쿠포(트벤테)와 알렉산더 프라이(에프체바젤)의 어깨가 무겁다.
수비에서는 스페인, 칠레 경기에 연속으로 출장한 레토 치글러(삼프도리아),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라치오), 스테판 그리히팅(아지 오세르) 등이 든든한 포백라인을 형성할 예정이다.
2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온두라스는 3패를 당한 채 보따리를 쌀 수는 없다는 각오다. 월드컵 최종 예선 때 플레이오프에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저력을 믿고 있다.
하지만 간판 공격수 다비드 수아소(제노아)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공격력에 문제가 있다. 오른쪽 다리를 다친 수아소는 칠레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스페인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했지만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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