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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크] ① 초고속 셔터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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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 움직임에 맞는 최적의 셔터 속도 찾아야

※ 이번주부터 '김태형기자의 사진토크'를 연재합니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카메라가 폭발적으로 대중화됐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 뻔하지 않은 사진, 벽에 걸어두고 싶은 사진을 촬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태형기자의 자상한 안내에 따라 사진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촬영제원 : 셔터속도 1/2,000초, 조리개 6.3, ISO 800, 14-24mm 렌즈

시원한 물이 반가운 계절이다. 대학 축제가 한창이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친구들의 장난에 그만 연못 속으로 팽(?) 당했다. 사진은 셔터속도 1/2,000초, 조리개 6.3, ISO 800에서 14-24mm 렌즈로 촬영한 것이다.

▶ 총알도 멈추게 하는 초고속 셔터

1/2,000초의 셔터타임은 마치 마술을 부리듯 수면으로 떨어지는 순간의 찰나를 선명한 정지화면으로 멈춰 세웠다. 초고속 셔터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모습도 정확히 잡아낸다. 아무리 빠른 피사체라도 초고속 셔터 앞에선 스톱이다. 노출과 심도가 허락한다면 최소 1/1,000초 이상이 좋다. 이 정도의 셔터타임이라면 쏟아지는 폭포수에서도 선명한 물 알갱이를 헤아릴 수 있다. 1/8,000초는 날아가는 총알도 멈추게 한다.

▶ 광각렌즈로 얻은 선명한 물방울

초점은 수면에 맞춰져 있지만 광각렌즈와 조리개 6.3의 조합으로 심도가 더욱 깊어져 수면에서 튀어오르는 물방울도 선명하게 잡혔다. 광각렌즈는 같은 조리개 수치로 촬영할 경우 망원렌즈에 비해 심도가 더 깊게 표현된다.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 공간에 초점이 맞는 범위가 망원렌즈에 비해 더 넓다는 뜻이다. 만일 이 장면을 망원렌즈로 촬영했다면 수면에서 튀어오른 물방울이 초점 영역에서 벗어나 다소 흐릿하게 촬영될 것이다.

▶ 노출 부족은 감도 조절로

새벽이나 저녁, 그늘 등 다소 어두운 곳에서 초고속셔터로 촬영할 땐 노출부족 현상이 문제가 된다. 이럴 경우엔 감도(ISO)를 2,000~3,000정도로 올리면 다소 극복할 수 있다. 고감도로 촬영하면 해상도, 즉 화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또 기다린다. 화질의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셔터, 조리개, 감도 등 세가지 요소를 면밀히 조합해 적정노출을 얻어야 한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게 최적의 셔터속도를 찾는 게 중요하다. 턱없이 빠른 셔터속도는 그만큼 감도를 더 올려야 하므로 화질 손해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적정노출이란 단순히 적정한 밝기를 얻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피사체에 걸맞은 최적의 셔터타임, 최적의 조리개 수치, 최적의 감도가 조합됐음을 일컫는다. 그 값은 온전히 촬영현장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사진'글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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