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공행상… 보복… 인사태풍 주의보

선거이후 공직사회 요동

6·2지방선거 이후 경북지역 신임 단체장들이 핵심 요직에 보은성 또는 코드형 인사를 하거나, 보복성 인사를 단행해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바뀐 지자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무원 사기와 행정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지역 공직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보복형

임광원 울진군수는 보복성 인사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달 6일 인사에서 대기발령에 들어간 4·5·6급 4명의 간부들은 뚜렷한 원칙도 없이 업무를 빼앗는 것은 엄연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간부는 특히 "전임 군수 측근이라고 알려진 인물 대다수가 한직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라고 했다.

반면 원하는 자리로 옮긴 일부 직원들은 "전임 군수도 자신을 도운 사람을 챙겼는데 이번 인사도 당연한 것 아니냐"며 논공행상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이달 4일 4· 5급 승진 등 과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과장급 교육을 이수하고 대기 중인 N계장은 누락시키고 4명의 계장을 신규 과장급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N계장의 경우 친척 1명이 군수와 맞서 낙선하는 바람에 이와 관련해 과장 승진에서 누락된 것으로 안다"며 보복성 인사라고 지적했다.

◆논공행상형

신현국 문경시장은 이달 1일 취임과 동시에 산업건설국장과 농업기술센터소장, 정책기획단장 등 5급 이상 간부 6명에 대한 승진인사와 일부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지역에서 '신 시장의 오른팔'로 통하던 별정직(6급) 비서실장인 H(41) 씨를 내보내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게 했다. 시청 직원들 사이에선 외부에서 영입된 H씨의 경우 그동안 공무원 신분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기 때문에 외부에서 역할 분담을 할 것이란 전망과 시 산하 문경관광진흥공단 간부 중용설 등이 함께 나돌고 있다.

경주시의 승진 인사 요인은 국장급(4급) 2명과 5급 3자리. 최양식 경주시장은 무리해서 채우는 것보다 경주시에 어울리는 조직개편부터 한 뒤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선거기간 중 일부 국장과 과장급 중 전임 시장을 도운 직원들이 많아 이에 대한 처리와 자신을 지지한 직원들 간 논공행상 등이 8월 초 인사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접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갈이형

곽용환 고령군수는 12일 사무관급 14명과 6급 60명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사무관 2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며, 6급의 경우 105명 중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 등 소수 직렬군을 제외하면 80% 가까운 대폭적인 인사다. 곽 군수는 "기획감사실장과 주민생활지원과장 등을 유임시키는 등 조직의 안정과 연공서열도 감안해 인사를 했다"면서 "르네상스추진단장과 재무과장 교체는 문화밸리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군민의 뜻에 맞게 사업을 재검토하고 회계 질서의 객관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새 인물로 바꿨다"고 밝혔다.

◆성과중심형

이중근 청도군수는 중앙부처, 경북도의 예산확보 등에 기여한 직원과 수상한 인사들에게는 인사상 혜택을 보장하고, 징계를 받은 직원은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연공서열보다는 일 잘하고 업무성과를 낸 공무원을 발탁해 요직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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