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靑 홍보수석 홍상표·기획관리실장 김두우 내정

미래전략기획관 유명희

청와대 홍보수석에 홍상표(53) YTN 경영담당 상무가 내정됐다. 신설된 미래전략기획관에는 유명희(56)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1세기 프런티어사업단장이 발탁됐다. 종전 기획관리비서관을 강화·개편한 기획관리실장은 김두우(53) 메시지기획관이 맡게 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를 비롯해 새로 임명된 참모들은 16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홍 내정자는 휘문고·한국외국어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연합뉴스·YTN에서 정치부장·보도국장·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기획력·상황 분석 능력이 뛰어나고 각 분야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국민과 소통해야 하는 홍보수석으로 적임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지만 종합편성채널 선정을 앞둔 고민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유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다. 윤건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남편이다. 언론인 출신인 김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무기획비서관 등을 맡아 일해왔다.

제3기 청와대 참모진에서는 충청권의 약진이 단연 돋보인다. 수석급 이상으로 새로 내정된 5명 가운데 3명이 충청 출신이다. 정책(백용호·충남 보령)-정무(정진석·충남 공주)-홍보(홍상표·충북 보은) 라인이다. 이는 '영포 라인' '칠곡 라인' 논란에 따른 부담으로 대구·경북지역 인사를 인위적으로 제외하다 보니 짜여진 진용으로 해석된다. 세종시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인물 위주로 선발하다 보니 충청권이 다소 늘어났을 뿐 정치적 배려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막판까지 홍보수석으로 거론됐던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내정자는 경북 구미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직급도 수석급(메시지기획관)에서 한 단계 낮은 비서관급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기획관리실의 국정상황 관리·조정 기능이 강화돼 대통령실장·정책실장에 이은 '제 3실장'이란 평가도 있어 직급에 관계없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구 출신인 권재진 민정수석과 김성환 외교안보·최중경 경제·진영곤 고용복지(종전 사회정책), 진동섭 교육문화(종전 교육과학문화) 수석은 유임됐다. 수석급인 인사기획관과 정책기획관 인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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