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로봇강국을 꿈꾼다] ②일본 로봇산업의 미래

청소·식사지원·취미도 함께…서비스 로봇이 대세다

후지중공업의 청소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가면서 자율적으로 청소를 한다. 청소로봇은 소비자의 요구를 창출해 성공한 서비스로봇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후지중공업의 청소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가면서 자율적으로 청소를 한다. 청소로봇은 소비자의 요구를 창출해 성공한 서비스로봇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일본 로봇산업의 미래는 서비스 로봇이다.

일본은 첨단 산업용 로봇 기술을 서비스 로봇 분야로 확장시키고 있다. 아직 시장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서비스 부문을 겨냥, 자동차와 전자, 기계산업에서 확보한 최첨단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복지와 의료, 안전, 통신과 엔터테인먼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일본 로봇 산업이 지향하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으로서는 복지와 개호 분야 서비스 로봇이 고령화사회의 문제점을 풀 수 있는 해법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고도쿠 박사도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 것에 맞춰 그런 기능을 지원하는 로봇을 상용화해야 하는 필요에 직면해 있다"며 일본 로봇산업의 미래는 생활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특히 우주와 군사 로봇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예를 들면서 일본이 방위산업에서나 사용될 군사 로봇을 개발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코트라(KOTRA)가 6월 조사한 '일본의 서비스 로봇산업 보고서'는 가까운 장래에 업무용 청소 로봇과 시큐리티 로봇 등이 성장세를 보이고 특히 파워어시스트 슈트 같은 인간을 지원하는 로봇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모' 로봇과 같은 휴머노이드는 기술적 진보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올 연말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07년의 3.2배인 65억엔 정도. 서비스 로봇 시장은 구체적으로 '파워어시스트 슈트'(인간의 팔에 장착,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인간의 팔을 대신하는 슈트)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고 테라피 로봇과 취미 로봇, 커뮤니케이션 로봇, 다목적 서비스 로봇, 업무용 청소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레스큐(구조) 로봇, 식사 지원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혼다(HONDA)의 '아시모'를 필두로 대학의 연구용 휴머노이드와 소형 로봇이 경쟁적으로 탄생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 엑스포에 바이올린 연주 로봇이 선을 보이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접목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 업무용 청소 로봇은 후지중공업의 청소 로봇처럼, 로봇에 탑재된 GPS와 레이저 센서, 반사판, 자이로 센서 등으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통해 로봇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 자율 청소 작업을 하는 등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 테라피 로봇은 특히 고령자와 장애자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치매 예방과 치유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로봇으로 고령자 복지 시설과 병원 등지에 도입되면서 시장성이 확인되고 있다. 일본의 로봇산업은 이처럼 상용화되는 서비스 로봇을 통해 점차 특수 분야로 확대하는 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로봇이 조기에 상용화, 대중화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로봇에 대한 안전성 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전기준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되지 않아 서비스로봇의 상용화가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도쿠 박사는 안전 기준의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안전성에 대한 인증이 이뤄진다면 로봇산업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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