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환 한 번 던져 보시렵니까?"
일반인이 평소 육상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학창시절 체력장을 통해 100m, 공 던지기, 멀리뛰기 등 기본적인 육상을 접해봤지만 성인이 돼서 육상 종목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육상을 하고 싶어도 할 곳도 마땅찮고, 할 방법도 몰라 포기하기 일쑤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육상을 할 수 있다. 생활체육 대구시육상연합회를 통하면 된다.
내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다 보니 육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상이 인기 종목은 아니지만 내년 대구 세계육상대회를 계기로 육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육상은 보는 것보다 하는 게 더 재밌는 종목이어서 세계육상대회를 보는 것과 함께 직접 육상을 즐기는 것도 시도해 볼만 하다. 마라톤 등과 달리 포환던지기, 세단뛰기 등 접하기 힘든 종목은 더욱 그렇다.
대구시육상연합회는 일반인이 육상을 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동구, 서구, 북구, 달서구, 수성구, 달성군 등 대구 6개 기초자치단체에 구군육상연합회가 있어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각 구·군마다 1년에 한 번씩 한 달간 무료 육상교실도 연다. 이미 육상교실이 끝난 곳도 있지만 보통 8, 9월 하반기에 실시한다. 북구는 대구시민운동장, 수성구는 수성구민운동장, 동구는 동구구민운동장, 서구는 이현초교 및 두류공원, 달서구는 경북기계공고, 달성군은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육상교실을 진행한다. 현재 육상연합회 회원은 1천여 명으로 달성군이 300여 명으로 가장 많다. 종목도 16개 종목으로 다양해 트랙, 필드 경기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필드 경기 경우 멀리뛰기, 높이뛰기, 세단뛰기, 포환던지기는 가능하지만 창·원반·해머던지기, 장대높이뛰기 등은 시설 문제 등으로 할 수 없다.
육상을 한다고 해서 거창하지도 않다. 말 그대로 즐기면 된다. 기록에 연연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육상에 발을 들이면 평소에 트랙을 달릴 수 있는 것도 생활의 활력소가 되지만 육상대회에 출전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덤으로 할 수 있다. 육상연합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전국 대회나 대구시 생활체육대축전 때만 구별 및 시 예선을 거쳐 선수를 선발한다. 종목마다 연령대도 만 30세부터 5세 단위로 구분돼 있고, 대부분 대회의 경우 참가 회비도 없어 부담도 적다.
육상연합회를 통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올해 기준으로 1월 알몸 마라톤대회, 3월 대구시생활체육회장배 육상대회, 4월 전국생활체육대축전, 6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육상대회, 8월 대구시장기 육상대회, 10월 대구시민생활체육대축전, 11월 대구육상연합회장배 육상대회 및 2011 대회 성공 개최 기원을 위한 국민생활체육 전국마라톤대회 등이 있다. 구군 단위에서도 매년 구생활체육회장배, 구청장배, 구육상연합회장배 등이 있어 대회에 참가할 기회는 의외로 많다. 다양한 종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회마다 1인 2개 종목에 출전할 수 있고 대회마다 출전 종목을 바꿀 수도 있다.
실제 육상 동호인들은 맨땅에서 뛰다 트랙을 이용하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진다. 특히 트랙에서 펼쳐지는 단거리 종목에 출전 한 뒤 "와, 이런 세계도 있느냐"며 감탄하는 경우가 적잖다.
대구시육상연합회 권오봉 사무국장은 "평소 접하기 힘든 트랙, 필드 종목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트랙에서 달릴 때 느끼는 희열은 최고"라며 "2003년 처음 육상을 접한 뒤 활력이 넘치고 체력도 많이 좋아졌으며 생활도 활동적으로 변했다"고 자랑한다. 권 국장은 또 "육상은 다른 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집중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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