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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이념의 조국에 총살당한 林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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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후 좌익 단속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947년 무렵 월북 문인은 100명에 달했다.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창립 멤버로 24세때 카프의 서기장이 됐던 재능있는 시인이자 평론가 임화(林和)는 그들의 총수격이었다. 이념의 조국으로 북한을 선택했지만 '미제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1953년 오늘 총살됐다.

1908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보를 중퇴했다. 본명은 임인식(林仁植). 일제에 의해 카프가 강제 해산된 후 순수문학으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광복 후 남로당 노선을 걷게 된다. 1947년 8월 장택상 수도경찰청장이 체포령을 내리자 그해 10월 월북했다. 박헌영의 지시로 황해도 해주에 머물면서 대남 선전공작을 폈다. 이 때 인민군가로 사용된 '인민항쟁가'의 가사를 짓기도 했다. 6·25 발발후 서울로 내려와 '조선문화총동맹'을 조직,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인민군의 후퇴와 함께 북으로 돌아갔다. 그의 숙청은 남침 실패의 책임을 남로당에 전가하려는 김일성의 음모의 결과였지만 그 이면에는 먼저 월북해 김일성의 총애를 받던 한설야, 이기영, 송영 등의 견제도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심문을 받던 중 안경알을 깨서 그 파편으로 동맥을 끊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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