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같으면 과일농사 지을만합니다."
영천지역 과수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복숭아, 포도 등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50∼70%나 올랐기 때문이다.
영천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거래된 평균 과일가격을 보면 복숭아가 15㎏ 1상자에 3만1천원으로 지난해 1만5천원선보다 2배가량 올랐다. 포도는 5㎏ 1상자에 1만3천500원으로 지난해 8천400원보다 60% 정도 상승했다.
이처럼 과일값이 오른 것은 올봄 개화기 때 냉해로 수확량이 20∼30% 감소했으나, 충청도나 강원도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영천 과수농가들의 냉해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영천 금노동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박병호(72) 씨는 "올해 냉해를 덜 입은 전업 과일농가의 경우 도시 월급쟁이 못지않은 정도의 수입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영천시는 최근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과일 유통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영천농산물도매시장에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했다. 시는 사업비 8천200만원을 들여 지난 달부터 수지식 경매를 전자식으로 전환해 경락과 동시에 대형 전광판에 가격이 게시되도록 했다. 상인들이 단말기를 사용해 매수가격을 입력하면 최고 가격에 낙찰되도록 해 신뢰성을 높였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전자경매시스템 도입으로 농산물 유통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한층 더 높였다"며 "과수농가에서도 최고 품질의 과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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