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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스탈린그라드 전투 영웅 추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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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내 방식대로 싸워야 한다. 적이 장기를 펴도록 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이를 잘 보여준 군인이 1942년 오늘 독일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시작된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흐름을 소련 쪽으로 돌려놓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바실리 추이코프(1900~1982) 원수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러시아 혁명 후 붉은 군대에 들어갔다. 소련군 엘리트 양성소인 프룬제 군사아카데미를 졸업했고 중국 장졔스 총통의 군사고문을 맡기도 했다. 그가 스탈린그라드에서 구사한 전법은 적 '껴안기'이다. 독일군 진지선에 최대한 가까이 붙는 접근전이다. 독일군의 장기는 항공기의 지원을 받는 전차와 보병이 질풍같이 진격하는 제병합동전술이디. '껴안기'는 이를 무력화시켰다. 독일 포병과 항공기는 독일군 진지에 폭탄을 떨어뜨릴 우려 때문에 마음대로 작전을 펼치지 못했다. 전투는 거리, 지하실, 방. 계단 등 모든 곳에서 벌어졌다. 독일군은 건물 하나를 장악하기 위해서 방마다 전투를 해야 했다. 일대일 '맞짱'에 익숙한 주먹이 뒷골목 깡패의 비열한 싸움기술에 말려든 셈이었다. 처음 해보는 이 같은 시가전은 독일군을 질리게 했다. 이렇게 독일군이 적에게 껴안긴 사이 소련군은 반격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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