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눈도장만큼은 확실하게 찍었다.
삼성의 2년차 신예 정인욱이 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을 2피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 말 한화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날렸지만, 빼어난 투구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더군다나 맞상대는 올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한화의 특급 좌완 류현진. 그는 류현진에게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쳐 승리 못지않은 자신감까지 얻었다.
삼성이 정인욱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8대2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 이날 태풍 피해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선두 SK에는 3.5경기 차로 다가섰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예약했지만 삼성의 고민은 장원삼·차우찬 외에는 확실히 내세울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두 명 정도만 더 받쳐준다면 불펜진이 강한 삼성으로서는 막강 전력을 갖추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 긴급 수혈한 외국인 투수 레딩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인욱이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3일 한화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19일 두산전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정인욱은 이날 초반부터 한화 타선을 상대로 과감한 승부를 가져갔다. 2회 선두타자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대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 처리했다. 신경현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지만, 선행 주자를 잡은 덕에 솔로포가 됐다. 3회에도 볼넷과 도루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17타자를 맞아 1안타 볼넷 3개만 내줄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초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게 불운했다.
삼성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5회까지 5안타 5볼넷을 얻었으나 2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삼성의 공격은 7회 불을 뿜었다. 삼성은 2대2 동점인 7회 1사 2루에서 강봉규가 한화 두 번째 투수 데폴라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쳐 승부를 갈랐다. 강봉규는 한화 우익수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고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8회 진갑용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삼성은 9회 3점을 더 보탰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봉규는 7회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6회부터 구원등판한 안지만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구원으로 9승(3패9세이브)째를 올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일)
삼 성 010 010 213 - 8
한 화 010 001 000 - 2
△승리투수=안지만(9승3패9세이브) △패전투수=데폴라(6승12패2세이브) △홈런=신경현 9호(2회1점) 이대수 6호(6회1점·이상 한화) 진갑용 9호(8회1점·삼성)
롯데 6-1 KIA
◇프로야구 3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전 한화 구대성
삼성 차우찬
잠실 두산 왈론드
SK 김광현
광주 KIA 서재응
롯데 장원준
목동 넥센 고원준
LG 김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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