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로마 최고 시인 베르길리우스

동양의 시성(詩聖)이 두보(杜甫)라면 서양의 시성은 로마가 낳은 최고 서사시인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마로이다. 기원전 70년 이탈리아 북부 갈리아 키살피나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가 모두 서민출신이었다. 아버지는 농부로서 도자기 굽는 일을 했다. 그를 낳기 전 그의 어머니는 월계수가 울창하게 자라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이 꿈과 관련해 그의 이름 Vergilius는 라틴어로 Virga, 즉 '어린 나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베르길리우스는 처음엔 웅변술을 배워 소송사건의 변론을 맡기도 했으나 워나 수줍음이 많아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후 문학자들과 교류하며 에피쿠로스 철학을 익히면서 고대 그리스 철학에 심취했다.

시인으로서 이름을 떨치자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알게 돼 일생동안 도움을 받았으며 이후 농경시 등을 황제에게 직접 읊어주자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그에게 로마 건국을 다룬 작품을 써보라고 권했다. 이에 응해 그가 쓰기 시작한 것이 서양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서사시 중 하나인 '아이네이스'이다. 이 서사시는 그가 죽기 전 11년 동안 썼지만 완성되진 못했다. 단테는'신곡'에서 그를 저승의 안내자로 등장시킬 만큼 추앙했다. 기원전 19년 오늘 사망했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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