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릴레이] 동대구노숙인쉼터 김동옥 소장

역사 주변 노숙인들의 든든한 버팀목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렀을 동대구역.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곳이긴 하지만 한쪽엔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소외된 노숙자들이 쉴 수 있는 동대구노숙인쉼터가 있습니다.

2008년에 활동을 시작해 2009년 6월 정식으로 문을 연 이 노숙인쉼터는 저마다 사연을 갖고 오갈 데 없는 25명의 노숙인들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서로 돕고 의지해 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칭찬할 분도 여기서 일하십니다. 바로 동대구노숙인쉼터 김동옥 소장입니다.

노숙자도 같은 사람인데 사람의 기본 권리인 의식주조차도 해결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앉은 사람이 많다며 맨몸으로 젊음과 열정 하나로 쉼터 만들기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저씨들이 밤새 불편한 건 없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없는지 쉼터를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는 항상 아저씨들을 먼저 챙깁니다.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물건은 아저씨들에게 먼저 드리고, 그는 제일 마지막입니다. 어떨 땐 그것마저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먹을 것은 맛있게, 많이 해야 한다며 준비하고, 식사시간엔 항상 아저씨들에게 많이 드시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쉼터에서는 노숙인들에게 잠잘 곳과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옷이나 속옷, 치약 등 생활필수품도 제공합니다.

처음 쉼터를 시작할 때 지금보다 더 어려워 끼니를 걸렀던 날이 많아서 먹는 것만큼은 잘해서 드리고 싶다고 김 소장은 얘기합니다. 아직은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그를 힘들게 한다고도 합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는 일을 김 소장은 오늘도 힘겨운 싸움을 하며 노숙인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대명동 장터고기마트 정성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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