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 대신 함성 가득" 재개발터의 야구장 변신

칠성동 공터 생활체육 무대로

아파트 재개발 예정지였던 대구 북구 칠성동 일대가 경기 침체로 공사가 중단된 뒤 올 7월부터 야구장이 조성되면서 생활체육의 숨통을 틔게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아파트 재개발 예정지였던 대구 북구 칠성동 일대가 경기 침체로 공사가 중단된 뒤 올 7월부터 야구장이 조성되면서 생활체육의 숨통을 틔게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8일 낮 대구 북구 칠성동 오페라하우스 옆 야구장에서는 사회인야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아파트 건립 예정 부지인 이곳은 부동산 경기 악화로 몇 년째 흉물로 방치됐던 곳이다. 대구경북사회인야구연합회가 지난 7월 이곳 시행사와 2년간 임대 계약을 맺으면서 사회인 야구장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야구동호회 회원인 이동원(37) 씨는 "야구 한 게임을 하기 위해 시 외곽을 떠돌아야 했는데 도심에 야구장이 생겨 접근하기 좋다"며 "생활체육의 랜드마크가 될 것 같다"고 환영했다.

아파트 재개발 공사장이나 예전 모델하우스 부지가 야구 붐을 타고 사회인 야구장이나 야구연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나 방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 도심 속 생활 체육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동호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칠성동 사회인 야구장의 경우 대구경북사회인야구연합회의 시설 투자가 야구장 준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연합회는 칠성동 일대가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고 판단, 2억원을 들여 이곳 부지를 임대했다. 이곳 관계자는 "언젠가 아파트가 시공될 수도 있지만 임시 부지 선정에 야구동호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접근성이 좋아 안전 시설 등을 보완해 풋살 경기장 등 추가 시설도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구청도 "재개발 시행사와 사회인야구연합회간 임대 형태로 야구장을 조성했지만 별다른 민원은 없다"며 "오히려 쓰레기 무단 투기가 사라지면서 민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부지로 2006년부터 활용되다 시공사 부도로 건축물이 사라진 뒤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던 북구 칠성동 북부도서관 인근 공터도 생활체육의 소무대가 됐다. 이곳에는 올 4월부터 야구연습장이 들어서면서 생활 체육에 목마른 이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소규모 면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야구연습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자유 업종이라 누구든 개업할 수 있어 생활체육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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