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시고속도로 확장, '긍정 검토'를 환영한다

대구 도시고속도로 성서 나들목 일대 교통지옥 해소에 서광이 비친다는 소식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차로를 축소하는 대신 도시고속도로 차로를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에서 '긍정 검토'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자칫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는 꼴이 될 수도 있으나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지난 7월 중앙내륙지선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 분리 개통 이후 남대구 나들목~서대구 나들목 구간이 만성 교통 체증 구역이 된 것은 전적으로 대구시의 '주먹구구 교통 행정'이 빚은 참극이다. 도로공사의 체증 우려와 소통 대책 마련 요구를 무시한 대구시 교통 행정의 단견과 무능력, 무책임 탓에 대구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극심한 교통 체증에 따른 혼잡 비용은 국가 자원의 낭비를 초래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만약 사기업이었다면 이 업무 담당자는 즉시 해고감이다.

어쨌거나 국토부 관계자가 성서 나들목 일대 교통지옥 현장을 확인하고 그 심각성을 인정했다니 개선책이 조속히 마련되면 좋겠다. 성서 나들목 진입 구간과 서대구 나들목 주변에 간이요금소를 만들어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도시고속도로 대신 바로 고속도로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까지 국토부가 수용해 일단 전망은 밝다. 이것만으로도 도시고속도로 통행량이 하루 평균 2만여 대나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잘못 꿴 단추를 다시 풀고 바로 꿰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는 해본 사람만이 안다. 성서 나들목 일대 교통 체증은 부지 매입비 1천억 원을 아끼려다 그보다 몇 배의 시민 불편과 고통을 초래했다. 대구시 교통행정의 '직진'을 기대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