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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5無' 공무원…"속시원하게 풀린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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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구 시의원 "이런 자세론 경제꼴찌 못벗어"

지난해 대구는 '경제 꼴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쳤다.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과학산업단지, 연구개발(R&D)특구 등 지역 경제를 견인할 굵직굵직한 동력들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이들 대형 현안들은 여전히 오리걸음이다.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풀린 게 없는 것.

이에 대해 김원구 대구시의원은 "대구시 공무원이 먼저 바뀌지 않는 한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인 그는 "2개월여 동안 대구시 공무원들을 겪어보니 다섯 가지 특징으로 요약되겠더라"고 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 뭔가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자고 제시를 하면 대부분의 공무원이 비슷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핑곗거리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고 규정이 없어 추진이 힘들 거라는 것이지요. 여기에 전례가 없는데다 다른 지자체에서 하지 않기 때문에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경우까지 합하면 딱 대구시 공무원입니다."

김 의원은 특히 "시 공무원의 마지막 반응 유형은 황당함을 넘어 화가 날 정도"라고 했다. '얼마 전에 담당자가 바뀌어 아직 업무 파악이 안 됐다. 좀 더 지켜보자'는 공무원이 많았다는 것. 그는 "요즘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서 언제까지 업무 파악만 하다 시간을 허비할 것인지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눈에 비친 대구시 공무원의 특징을 정리하면 ▷예산이 없다 ▷규정이 없다 ▷전례가 없다 ▷타 시도에서 하지 않는다 ▷담당자가 바뀌었다(전문성이 없다)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시 정책을 좌지우지할 시청 공무원들의 머릿속에 이런 '5無'로 대변되는 패배주의, 소극적 자세, 부정론이 가득 들어있는데 대구가 기지개를 펼 수는 없겠더라"고 개탄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두 차례나 침수 피해를 입은 노곡동 사태를 언급하며 간부 공무원들의 업무 자세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나아가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간부와 직원은 책임을 엄히 묻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김 시장의 말대로 대구가 달라지려면 법규나 제도가 아니라 시 공무원들의 '5無'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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