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60대 '山男山女'들 전국 명산투어 시동

굴렁쇠 산악회

지난달 25일 영덕 칠보산에서 창립 모임을 겸한 첫 산행을 가진 굴렁쇠 산악회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굴렁쇠 산악회 제공
지난달 25일 영덕 칠보산에서 창립 모임을 겸한 첫 산행을 가진 굴렁쇠 산악회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굴렁쇠 산악회 제공

대구에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40~60대 남녀 40여 명이 그들만의 산악회를 만들었다. '쉼없이 굴러가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굴렁쇠 산악회로 지었다. 지난달 25일 영덕 칠보산에서 회원 대부분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 모임을 겸한 첫 산행을 가진 굴렁쇠 산악회는 여느 산악회처럼 매달 한 차례씩 산행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산악회의 색깔은 차별화하기로 했다. 일정한 코스를 따라 걷는 틀에 박힌 산행을 피해 굴렁쇠만의 산행을 할 작정이다. 회원들의 뜻을 모아 아름다운 산을 선택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산행과 레크리에이션을 겸해 즐겁고 재미있는 모임이 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수시로 외국의 명산도 찾기로 했다.

굴렁쇠 산악회는 60대 중반의 구희서(KT대구본부 동우회 운영이사), 이동수, 손석대, 서순목 씨 등 4명의 주도로 빛을 보게 됐다. 모임 창립에 가장 앞장선 구희서 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동수 씨는 수석부회장, 손석대'서순목 씨는 부회장을 맡았다. 군위군 소보면 출신의 고향 친구인 이들은 각종 모임을 통해 30여 년간 등산을 즐긴 산 마니아다. 하나같이 국내 명산을 두루 다녀왔다.

"오랜 기간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뭔가 허전함이랄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 우리만의 등산모임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지요."

구 회장은 올 6월쯤 친구들과 이런 생각을 주고받은 후 8월 26일 18명으로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고 했다. 발기인에는 구 회장이 몸담았던 1990년대 KT대구본부 홍보실 직원들과 계명대, 동아백화점 직원들이 주로 포함돼 있다. 이어 발기인들이 친분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굴렁쇠는 회원 40여 명의 산악회로 모습을 갖췄다.

구 회장은 "사회 활동을 통해 인연이 된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모임을 만든 만큼 어느 산악회보다 정겨운 모임으로 출발했다"며 "무작정 회원 수가 많은 큰 규모의 산악회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회원 수를 50명 정도로 한정해 산악회가 친구, 가족 같은 모임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남녀 회원 수가 비슷한 것도 우리 모임의 큰 자랑입니다."

굴렁쇠 산악회의 등반대장을 맡은 손정모(52'계명대) 씨는 국내 1,000m 이상 산 대부분과 4,000m 이상 해외 산 여러 곳을 오른 베테랑 산악인이다. 손 대장은 계명대 산악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 산악회에서 11년 동안 등반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손 대장은 "산악회마다 특징이 있다"며 "굴렁쇠 산악회가 지닌 장점을 잘 살려 회원들이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 대장은 "남자 회원들로만 구성된 산악회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우리 산악회는 여성 회원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달 성황리에 첫 산행을 가진 굴렁쇠 산악회는 매주 4번째 토요일에 모임을 갖는다. 이달에는 23일 설악산을 찾기로 했다. 문의 구희서 회장(010-3043-0707).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