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5/이윤기 지음/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서구문명 토대를 우리 정서에 맞게 소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5/이윤기 지음/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5권-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이 출간됐다. 2000년, 서구 문명의 토대인 그리스 신화를 우리 정서에 어울리게 소개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이 출간된 지 꼭 10년 만에 1천600페이지에 달하는 여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200만 부 가까이 팔리며 한국 사회에서 교양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이윤기(2010년 8월 27일 작고)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쓰기 위해 신화의 고장 그리스를 비롯해 유럽 곳곳을 누비며 신화를 몸으로 체험했으며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우리 정서를 가미하려 애를 썼다.

'나는 내 연하의 독자들을 향하여, 특히 좌절을 자주 경험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활을 겨누듯이 겨냥하고 쓴다. 먼 길을 가자면 높은 산도 넘고 깊은 물도 건너야 한다. 먼 바다를 항해하자면 풍랑도 만나고 암초도 만난다. 이 장애물들이 바로 개인의 흑해, 개인의 쉼플레가데스(흑해 초입에 있는 충돌하는 바위섬으로 그곳을 통과해 흑해로 나아가려는 배가 있으면 부딪혀 박살낸다.)다. 이것이 두려워 길을 떠나지 못한다면, 난바다로 배를 띄우지 못한다면 우리 개개인에게 금양모피는 없다. 흑해와 쉼플레가데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쉼플레가데스 사이를 지나고 우리의 흑해를 건너야 한다. (중략) 내가 영웅신화를 쓰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지은이 이윤기가 책머리에 다소 길게 써놓은 '들어가는 말'의 일부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5권'은 이올코스의 왕자 이아손의 여행과 모험에 관한 내용이다. 이아손은 스승의 조언에 따라 나라를 찾기 위해 산을 내려와 이올코스로 향한다. 그의 아버지를 내쫓고 왕이 된 숙부 펠리아스는 이아손에게 콜키스 땅의 금양모피를 찾아오면 왕위를 넘겨주겠다고 말한다. 이아손은 머나먼 땅 콜키스로 떠나기 위해 그리스 전역에서 인물들을 찾아 원정대를 꾸리고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제5권'은 이아손이 항해 중에 겪는 갖가지 어려움, 원정 이후의 이야기 등에 해당한다. 250쪽, 1만3천500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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