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항 강행·연착… 대아고속해운, 서비스 뒷전

높은 풍랑 대마도 뱃길 운항 강행…90분 연착, 관광객 구토 시달려

부산~일본 대마도 구간 바닷길을 독점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 씨플라워호.
부산~일본 대마도 구간 바닷길을 독점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 씨플라워호.

부산~일본 대마도 바닷길을 독점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이 고객 서비스보다는 자사 편의주의에 치우친 뱃길 운항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0분 부산을 출발해 대마도 이즈하라항으로 향하는 '씨플라워호'를 탄 관광객 200여 명은 심한 배 멀미와 운항시간 연장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씨플라워호는 길이 36m에 무게 363t의 큰 선체를 지녔으나 강풍에다 높이가 4m 가까운 파도에 선체가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자 관광객 수십 명은 심한 구토 증세를 보이는 등 선내가 혼잡을 빚었다.

애초 대아 측은 '풍랑이 심하면 회항한다'는 조건부 출항을 했으나 악천후에도 운항을 강행했고, 운항시간도 예정된 2시간 30분에서 4시간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대해 일부 승객은 성능이 좋은 신형 '드림 플라워호'를 교체·투입했다면 관광객들의 고생이 훨씬 적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대아 측은 또 24일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대마도 히타카츠항~부산 구간 귀국 배편과 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 승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관광객 100여 명은 애초 이날 오후 1시 '드림 플라워호'를 타고 귀국하기로 돼 있었으나 갑자기 오후 2시 50분 발 '씨플라워호'를 타게 된 것이다.

관광객 신모(45·대구) 씨는 "이날 운항 일정 변경은 경비 절감을 위해 여객선 두 편 가운데 한 편을 취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여객선 두 척에 탈 승객이 한 척에 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여객선 안에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독점 제공되는 김밥도시락의 품질이 낮은 데다 승무원들도 좌석 안내, 멀미 대응, 실내 방송 등 고객 서비스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아고속여객 관계자는 "바다의 기상 상황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22일에는 '드림 플라워호'가 검사 중이어서 취항할 수 없었다"며 "24일 취항 일정 취소는 여행사 가이드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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